이 글은 투자 시스템이나 블로그를 24시간 돌릴 ‘나만의 서버’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공짜로 마련했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왜 나만의 서버가 필요했을까
규칙 기반으로 투자하는 시스템을 만들다 보면 벽에 부딪히는 순간이 온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그게 내 컴퓨터 안에서만 돌아간다는 점이다. 시장은 내가 잠든 사이에도 움직이고, 신호는 내가 노트북을 닫아둔 새벽에도 떠야 한다. 그런데 집 PC를 24시간 켜두는 건 여러모로 불안하다. 정전 한 번, 실수로 누른 재부팅 한 번에 모든 게 멈춘다.
지금 읽고 계신 이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블로그가 늘 열려 있으려면, 그것을 담아 항상 돌려주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 ‘무언가’가 바로 서버다.
📌 서버(server)란? 다른 컴퓨터(방문자)의 요청을 받아 응답해주는, 늘 켜져 있는 컴퓨터를 말한다. 블로그를 보여주거나 프로그램을 24시간 돌리는 일을 맡는다. 내 방의 PC와 다른 점은, 꺼지지 않고 인터넷 어딘가에서 계속 돌아간다는 것이다.
세 가지 선택지를 비교해보면
서버를 마련하는 길은 크게 세 가지다. 각각의 장단점을 정리하면 이렇다.
| 방법 | 비용 | 24시간 가동 | 특징 |
|---|---|---|---|
| 집에 있는 PC | 전기료 | 컴퓨터를 계속 켜둬야 함 | 정전·재부팅 한 번에 멈춤 |
| 유료 클라우드 서버 | 매달 요금 | 가능 | 안정적이지만 비용이 계속 나감 |
| 오라클 무료 서버 | 0원 | 가능 | 공짜로 24시간, 사양도 넉넉함 |
집 PC는 앞서 말한 대로 불안하고, 유료 클라우드는 안정적이지만 매달 돈이 나간다. 그런데 세 번째, 오라클 클라우드의 무료 서버는 이 둘의 단점을 모두 피해간다. 공짜인데도 늘 켜져 있고, 사양까지 넉넉하다. 나는 이 세 번째 길을 택했다.
📌 클라우드(cloud)란? 내 방이 아니라 인터넷 너머 어딘가에 있는 남의 거대한 컴퓨터를, 필요한 만큼 빌려 쓰는 것을 말한다. 서버를 직접 사서 집에 둘 필요 없이, 클릭 몇 번으로 빌릴 수 있다.
오라클이 공짜로 주는 것
오라클 클라우드에는 ‘상시 무료(Always Free)’라는 등급이 있다. 말 그대로 기간 제한 없이 계속 공짜로 쓸 수 있는 서버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 사양이다. 흔히 공짜라고 하면 아주 초라한 걸 떠올리는데, 여기서 주는 건 개인이 쓰기에 차고 넘친다. 프로세서(연산을 담당하는 두뇌)를 넉넉히 주고, 메모리(작업 공간)도 넉넉하며, 저장 공간까지 딸려 온다. 개인 블로그 하나, 트레이딩 시스템 하나쯤은 여유롭게 돌릴 수 있는 수준이다.
📌 인스턴스(instance)란? 클라우드에서 빌린 서버 한 대를 부르는 말이다. “인스턴스를 만든다”는 건 “내가 쓸 서버 한 대를 클라우드에 새로 띄운다”는 뜻이다.
무엇을 만들었나 — 전체 그림
빌린 서버 위에 이 블로그를 올렸는데, 그 구조를 그림으로 보면 이렇다. 방문자가 블로그에 닿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친다.

방문자가 주소를 입력하면, 먼저 Cloudflare라는 관문을 지난다. 이곳은 공격을 막아주는 방패이자 속도를 높여주는 가속기 역할을 한다. 그다음 요청은 오라클 서버에 도착하는데, 그 안에서는 Docker라는 도구가 여러 프로그램을 각각의 상자에 담아 격리해서 돌리고 있다. 자동으로 보안 자물쇠를 채워주는 Caddy, 블로그 본체인 WordPress, 글이 저장되는 데이터베이스가 그 상자들이다.
📌 Docker(도커)란? 프로그램을 그것이 필요로 하는 부품과 함께 하나의 ‘상자(컨테이너)’에 담아 실행하는 도구다. 서버 본체를 어지럽히지 않고, 프로그램들을 깔끔하게 나눠 담아 관리할 수 있다.
이 구조 덕분에, 서버 한 대 위에서 여러 프로그램이 서로 방해하지 않고 안전하게 돌아간다.
직접 해보니 — 가장 헤맸던 지점
솔직히 처음부터 매끄럽지는 않았다. 가장 크게 막혔던 건 뜻밖에도 ‘문을 여는’ 단계였다. 서버를 만들어도 바깥세상이 접속하려면 특정 통로(포트)를 열어줘야 하는데, 오라클은 이 문지기가 두 겹으로 되어 있었다. 클라우드 콘솔 쪽에서 한 번 열고, 서버 내부에서 또 한 번 열어야 했다. 한쪽만 열고 “왜 접속이 안 되지?” 하며 한참을 헤맸다.
또 하나, 서버를 만들기 전에 그 서버가 들어갈 ‘네트워크’를 먼저 만들어둬야 한다는 것도 처음엔 몰라서 순서가 꼬였다. 이런 것들은 다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니지만,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벽처럼 느껴진다. 나 역시 그 벽 앞에서 여러 번 멈췄다.
그래도 하나씩 넘고 나니, 지금은 이 블로그가 그 공짜 서버 위에서 조용히, 그러나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내 손으로 세운 무언가가 밤새 스스로 돌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뿌듯한 일이었다.
정리하며
집 PC를 불안하게 켜둘 필요도, 매달 호스팅 비용을 낼 필요도 없이, 공짜로 나만의 서버를 가질 수 있다. 오라클의 상시 무료 서버는 그 문턱을 크게 낮춰줬다.
이번 글에서는 큰 그림만 그렸다. 사실 그 안에는 문을 여는 법(방화벽과 포트), 프로그램을 상자에 담는 법(Docker), 자동으로 보안 자물쇠를 채우는 법(HTTPS) 같은 이야기가 하나하나 얽혀 있다. 나도 처음 할 때 가장 많이 헤맸던 부분들이라, 언젠가 그 각각을 따로 풀어서 정리해보고 싶다. 그때가 되면, 나처럼 벽 앞에서 멈춰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지도가 될지도 모르겠다.
※ 이 글은 개인의 학습·구축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기록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정책과 제공 사양은 변경될 수 있으니, 실제 이용 시에는 해당 서비스의 최신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