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특정 종목이나 매매 시점을 추천하는 글이 아닙니다. 같은 지수를 따르는 공개된 상품들을 실제 시장 데이터로 직접 비교하며 공부한 학습 기록입니다.
이 재판은 3심째다. 1편(S&P500)에서 국내 상장 해외 ETF가 공시 보수의 최대 100배를 어딘가에 흘린다는 걸 실측했고, 용의자로 ‘펀드가 받는 미국 배당에서 먼저 떼이는 원천징수 15%’를 지목했다. 2편(나스닥100)에서는 배당이 절반인데 갭이 안 줄어서 “원천징수는 조연”이라고 판결을 고쳤다.
그렇다면 마지막 시험은 하나다. 배당이 주인공인 상품에서 재보는 것. 미국의 배당 ETF 대표주자 SCHD는 분배수익률이 연 3.5~4% — 나스닥100의 일곱 배다. 원천징수가 진짜 존재한다면 여기서는 숨을 곳이 없다. 마침 국내에 SCHD와 같은 지수를 따르는 ‘한국판’이 셋이나 상장돼 있다. 시험대는 차려져 있었다.
네 상품 소개 — 그리고 정렬에 얽힌 사연
전부 같은 지수(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를 따른다. SCHD가 2011년부터 15년째 굴러온 원조고, 한국판은 월배당 열풍을 타고 태어난 신참들이다.
| 상장 | 공시 총보수 | 순자산 | 분배 | 분배수익률(TTM) | |
|---|---|---|---|---|---|
|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국내) | 2022-11 | 0.01% | 약 1.0조 원 | 월 | 2.88% |
|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국내) | 2023-06 | 0.01% | 약 4.1조 원 | 월 | 2.81% |
|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국내) | 2021-10* | 0.01% | 약 0.9조 원 | 월 | 2.86% |
| SCHD (미국) | 2011-10 | 0.06% | 약 1,070억 달러 | 분기 | 3.99% |
(국내 3종은 2026-07-24 네이버 증권·KRX 공시 기준.)
*ACE에는 사연이 있다. 원래 ‘ACE 미국고배당S&P’라는 다른 지수를 따르는 상품이었는데, 2023년 7월 11일에 지수·이름·보수·분배 방식을 한꺼번에 바꿔 지금의 모습이 됐다. 그래서 이 비교의 출발선은 TIGER 상장일(6월 20일)이 아니라 ACE의 변신이 끝난 2023년 7월 14일로 잡았다 — 그 전 구간을 넣으면 다른 상품을 채점하는 반칙이 된다. 이런 이력은 상품 페이지 첫 화면엔 안 나온다. 국내 ETF의 이름과 속은 생각보다 자주 바뀐다(2편의 KODEX TR 전환도 그랬다).
기준선은 이번에도 총수익지수인데, 고백할 게 있다. 이 지수는 가격지수조차 공개 시세가 없어서 2편의 합성법도 못 쓴다. 대신 지수의 가장 충실한 실물인 SCHD 총수익에 보수(0.06%)를 되돌려 넣어 지수로 썼다. 같은 방법을 VOO에 적용해 진짜 S&P500 총수익지수와 대조하니 연 오차 0.01%p — 자로 쓰기에 충분하다. 다만 이 구조상 SCHD 자신의 갭은 정의상 보수와 같아지므로, 이번 편의 관전 대상은 국내 3형제다.
3년 실측 — 예고대로 갭이 커졌다

| 원화 CAGR | 지수 대비 연간 갭* | |
|---|---|---|
| 배당100 TR(합성·원화) | 20.2% | — |
| SCHD (미국) | 20.2% | −0.06%p (=보수) |
| SOL (국내) | 19.0% | −0.74%p |
| TIGER (국내) | 19.0% | −0.75%p |
| ACE (국내) | 18.6% | −0.85%p |
(*1·2편과 같은 롤링 1년 갭의 중앙값. 단 이번 창은 3년이라 측정 횟수가 110회 안팎 — 앞 편들(1,100회)보다 표본이 작다.)
숫자를 시리즈에 나란히 놓아 보자. 이게 이 세 편의 최종 증거표다.
| 지수 (국내 상장 3종 기준) | 배당수익률 | 원천징수 몫 산수 | 실측 갭 |
|---|---|---|---|
| 나스닥100 | ~0.5% | ~0.08%p | −0.46~−0.57%p |
| S&P500 | ~1.4% | ~0.21%p | −0.31~−0.68%p |
| 배당100 (이번 편) | ~3.7% | ~0.55%p | −0.74~−0.85%p |
배당이 커지자 갭이 따라 커졌다. 나스닥100 대비 배당이 3%p 넘게 큰데, 갭도 0.25~0.3%p 커졌다. 2심에서 “조연”이라 했던 원천징수는, 배당이 주인공인 무대에선 분명히 무대 위로 올라왔다.
다만 정직하게 형량까지 적는다. 산수대로라면 갭이 0.5%p쯤 더 커졌어야 하는데 실측은 그 절반쯤이다. 그러니 판결문은 이렇게 쓰는 게 맞다 — 원천징수: 유죄, 단 단독범 아님. 갭의 바닥에는 여전히 1·2편의 공범(공시 밖 실부담비용·환전·운용 마찰)이 깔려 있고, 그 위에 배당 크기에 비례하는 원천징수 몫이 얹힌다.
한 가지 흔적이 더 있다. 위 카드 표에서 국내판의 분배수익률(2.8~2.9%)이 원조(3.99%)보다 1%p 낮다. 분배 방식과 시점 차이도 섞여 있어 단순 비교는 못 하지만, 펀드 안에서 세금과 비용을 떼고 남은 걸 나눠주는 구조가 여기에도 비친다.
그리고 같은 보수 0.01%인데 ACE만 −0.85%p로 형제들보다 0.1%p 더 뒤처졌다 — 보수표가 같아도 결과가 같지 않다는 것, 이 시리즈가 세 번째 확인하는 사실이다.
괴리율 — 배당 ETF도 패닉의 날은 못 피했다

거래소 데이터로 계산한 괴리율은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다. 평소엔 0% 근처에서 결백하다가, 2024년 8월 5일 엔캐리 청산 급락에 −2.2%, 2025년 4월 7일 관세 쇼크에 −2.8%. 다만 골의 깊이가 다르다 — 같은 날 나스닥100 상품은 −6.1%, S&P500 상품은 −4.2%였다. 패닉 할증은 세 지수에서 똑같이 발생하되, 지수가 예민할수록 깊었다(나스닥 > S&P500 > 배당100). “배당주는 방어적”이라는 통념이 괴리율에서는 절반쯤 맞은 셈인데, 그래도 −2.8%는 공포매도의 날 시장가로 던진 사람에게 실제로 청구된 추가 요금이다.
그래서 뭘 사야 하나
- 연금저축·IRP·ISA로 배당 재투자 적립이라면 — 선택지는 국내 3형제뿐이다. 셋의 갭 차이는 0.1%p 수준이니 순자산·거래량 같은 실용 조건으로 골라도 무방하다. 계좌의 과세이연이 갭 0.8%p와 어떻게 저울질되는지는 연금계좌 시리즈 쪽 주제다.
- 일반 계좌 장기 보유라면 — 원조와 한국판의 갭 차이(연 0.7%p)는 세 편 중 가장 크다. 배당 상품일수록 ‘어디에 상장됐나’의 값이 비싸진다.
- 월배당이 필요하다면 — 한국판의 고유 장점이다. 원조는 분기 지급이니, 매달 현금흐름 자체가 목적이라면 갭은 그 편의의 가격표인 셈이다.
정리하며
세 편의 재판을 겹치면 국내 상장 해외 ETF의 비용 구조가 대략 그려진다. 바닥에 연 0.4~0.5%p의 기본 마찰(공시 보수 밖의 실부담비용·환전)이 깔리고, 그 위에 배당수익률의 10% 안팎이 원천징수 몫으로 얹힌다. 공시 총보수 0.01%는 이 구조의 맨 얇은 껍질일 뿐이다. 그리고 어느 지수든, 괴리율은 평소엔 무해하고 패닉의 날에만 비싸다.
늘 붙이는 경계도 세 배로 붙인다. 이번 창은 3년으로 시리즈에서 가장 짧고, 측정 횟수도 가장 적다. 세전 비교고, 환율이 오른 시대의 성적표다. 숫자보다 구조를 가져가시길.
그러고 보니 남은 궁금증이 하나 있다. 이 시리즈 내내 국내판은 ‘환노출형’만 세웠다 — 그런데 같은 상품에 (H)가 붙은 환헤지형 쌍둥이들이 있다. 수익의 3분의 1이 환율이던 5년(1편)에 헤지의 값은 얼마였을까. 언젠가 같은 잣대로 세워보고 싶다.
※ 이 글은 개인의 학습 과정을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투자 권유나 자문이 아닙니다. 비교는 실제 시장 데이터(ETF 종가·NAV·분배금·환율) 기반이며, 분배금은 세전 재투자로 가정했고 개인별 세금·거래 수수료·환전 비용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기준 지수는 SCHD 총수익에 보수를 환입해 합성한 값입니다(같은 방법을 VOO로 검증, 연 오차 0.01%p). 과거의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