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ETF 비교 — QYLD·XYLD 12년 실측과 국내 3종

커버드콜 ETF를 같은 지수 상품과 12년간 비교했다. QYLD는 QQQ에 연 10.7%p 뒤졌고 주가는 −29% 내려갔다. '덜 벌고 덜 빠진다'는 설명과 달리 오를 때 절반, 내릴 때 절반 이상을 따라갔으며, 14년 중 이긴 해는 2022년 한 해뿐이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이나 매매 시점을 추천하는 글이 아닙니다. 공개된 상품 데이터를 직접 받아 비교해 본 학습 기록입니다.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포장지만 벗겨왔다. 같은 S&P500인데 운용사가 다르면, 같은 나스닥100인데 상장국이 다르면, 같은 배당100인데 (H)가 붙으면 통장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쟀다. 지수는 늘 고정이었다.

이번엔 지수를 그대로 두되 안에서 옵션을 파는 상품을 본다. 요즘 증권사 앱을 열면 ‘월배당 12%’ 같은 문구가 제일 눈에 띄는데, 거의 다 커버드콜이다. 분배율이 정말 그 정도라면 왜 다들 이걸 안 살까 싶었다. 그래서 12년치를 받아봤다.

커버드콜이란 — 상단을 팔아 현금으로 바꾸는 일

주식을 들고 있으면서 그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팔 권리”를 남에게 넘기고 돈을 받는다. 그 돈이 분배금의 원천이다. 대신 주가가 그 가격을 넘어 오르면 초과분은 권리를 산 쪽이 가져간다.

📌 커버드콜 (covered call)
보유한 자산에 콜옵션을 파는 전략. 옵션 프리미엄만큼 현금이 매달 들어오지만, 자산이 크게 오르면 그 상승분을 못 챙긴다. 흔히 “덜 벌고 덜 빠지는 교환”이라고 설명된다.

핵심은 상단을 판다는 것이다. 하단은 그대로 남는다. 그러니 확인할 것도 분명하다. 정말 상단만 깎이고 하단은 지켜지는가, 그리고 그 대가로 받은 현금은 총수익에 남는가.

어떻게 비교했나 — 같은 지수, 옵션만 다르게

시리즈 규약대로 변수 하나만 남겼다. 미국 쌍은 지수·통화·시장이 전부 같고 차이는 콜옵션을 팔았느냐뿐이다.

  • QYLD vs QQQ (나스닥100, 2013년 12월~ 12.6년)
  • XYLD vs SPY (S&P500, 2013년 6월~ 13.1년)

여기에 지금 국내에서 살 수 있는 세 종류를 붙였다. 하나는 미국판과 같은 방식의 풀 커버드콜, 둘은 프리미엄 목표치만 정해놓고 일부만 파는 ‘타겟’형이다. 다섯 상품 모두 이름에 (H)가 없다 — 4편에서 본 환헤지 효과가 섞이면 커버드콜 탓으로 오해하게 되므로 먼저 확인했다.

전부 분배금 재투자(총수익) 기준이다. 앞 편들과 달리 미국 쌍은 달러 그대로 봤다. 같은 시장의 두 상품이라 환율이 양쪽에 똑같이 곱해져 상대 결과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쌍은 원화 그대로다.

12년 뒤 통장 — 272 대 898

QYLD와 QQQ, XYLD와 SPY의 12년 총수익 곡선 비교. 100으로 시작해 QQQ는 898, QYLD는 272가 됐고 SPY는 593, XYLD는 286이 됐다. 커버드콜이 같은 지수 기초 상품에 크게 뒤처진다
QYLD vs QQQ (12.6년) XYLD vs SPY (13.1년)
커버드콜 연복리 8.24% 8.34%
기초 연복리 18.98% 14.56%
격차 −10.73%p −6.21%p
최대낙폭 −24.8% (기초 −35.1%) −33.5% (기초 −33.7%)
연변동성 11.0% (기초 18.2%) 11.0% (기초 14.4%)

100을 넣었으면 QQQ는 898이 됐고 QYLD는 272가 됐다. 분배금을 한 푼도 안 쓰고 전부 재투자한 결과다.

변동성은 확실히 줄었다(18.2 → 11.0). 여기까지는 설명대로다. 그런데 오른쪽 칸을 보면 이상하다. XYLD의 최대낙폭은 −33.5%로 SPY의 −33.7%와 사실상 같다. 변동성은 4%p 낮은데 정작 제일 깊은 골짜기는 똑같이 겪었다. 위험을 줄인 게 아니라 수익만 6%p 깎인 셈이다.

분배금을 받는 동안 원금은 어디로 갔나

QYLD의 진짜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총수익 곡선에서 분배금 몫을 걷어내고 주가만 남겨보면 이렇다.

QYLD의 총수익 곡선과 주가 곡선을 분리한 그래프. 분배금을 재투자하면 12.6년 뒤 272가 되지만 주가만 보면 100에서 71로 29% 내려가, 분배금 일부가 원금에서 나왔음을 보여준다

주가가 12.6년 동안 −29% 내려갔다(연 −2.69%). 매달 꼬박꼬박 분배금이 들어오는 동안 원금은 계속 줄어든 것이다. 분배금을 전부 재투자한 사람은 272를 손에 쥐지만, 분배금을 생활비로 쓴 사람의 계좌 잔고는 100에서 71이 돼 있다.

여기서 ‘월배당 12%’라는 문구의 정체가 드러난다. 그 12%는 수익률이 아니라 분배율이다. 얼마를 벌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꺼내 줬느냐다. 벌어서 주는 부분과 원금을 헐어서 주는 부분이 섞여 있는데, 상품 소개에는 그 비율이 안 적혀 있다.

📌 분배율과 수익률
분배율 = 1년치 분배금 ÷ 주가. 그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안 따진다. 수익률(총수익) = 분배금 + 주가 변화. 커버드콜처럼 분배율이 높은 상품일수록 두 숫자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덜 벌고 덜 빠진다’는 교환이 성립하지 않았다

바라는 그림은 명확하다. 오를 때는 웬만큼 따라가고, 내릴 때는 훨씬 덜 빠지는 것. 기초가 오른 달과 내린 달을 나눠 몇 %나 따라갔는지 재봤다.

커버드콜 ETF 5종의 상승·하락 캡처 비율 막대그래프. QYLD는 오른 달 49.7% 내린 달 55.5%, KODEX 타겟커버드콜은 오른 달 96.7% 내린 달 118.4%로, 상승보다 하락을 더 많이 따라가는 불리한 비대칭이 나타난다
상품 오른 달에 따라간 정도 내린 달에 따라간 정도 하락월 평균 차이
QYLD 49.7% 55.5% +1.67%p 덜 빠짐
XYLD 64.6% 71.1% +1.05%p 덜 빠짐
TIGER 나스닥100 커버드콜 54.2% 53.0% +1.87%p 덜 빠짐
TIGER 타겟커버드콜2호 (7%) 88.5% 102.7% −0.06%p
KODEX 타겟커버드콜 (10%) 96.7% 118.4% −0.38%p 더 빠짐

미국 두 상품은 하락 쪽 숫자가 상승 쪽보다 크다. 오를 때는 절반만 따라가면서 내릴 때는 절반 넘게 따라간다. 바라던 것과 정확히 반대 방향의 비대칭이다.

이유는 구조에 있다. 콜옵션을 팔면 상단은 확실하게 잘리지만, 하단에서 받쳐주는 건 그달 받은 프리미엄뿐이다. 실측으로도 하락한 달에 평균 1.0~1.9%p를 메워줬을 뿐이다. 시장이 한 달에 10% 빠지면 1.7%p는 큰 위로가 안 된다.

커버드콜이 이긴 해는 14년 중 하루도 아니고 한 해

연도별로 갈라보면 더 분명하다.

QYLD QQQ 차이
2015 (횡보) 6.5% 9.4% −2.9%p
2016 (횡보) 3.0% 7.1% −4.1%p
2018 (하락) −3.1% −0.1% −3.0%p
2020 (급락+반등) 8.7% 48.4% −39.7%p
2022 (하락) −19.1% −32.6% +13.5%p
2023 22.8% 54.9% −32.1%p

14년 중 QYLD가 QQQ를 이긴 해는 2022년 하나뿐이다. XYLD도 똑같이 1승 13패다.

그런데 진 해의 성격이 더 흥미롭다. 커버드콜은 흔히 “횡보장에 유리하다”고 소개되는데, 정작 나스닥이 지지부진했던 2015·2016년에도 졌다. “하락장 방어”라는 설명도 2018년에는 안 통했다 — 기초가 −0.1%로 거의 제자리였는데 QYLD는 −3.1%였다. 2022년처럼 크고 길게 내려가는 해에만 이겼다.

가장 아픈 해는 2020년이다. 급락 뒤 V자 반등이 왔는데, 팔아버린 상단 때문에 반등을 못 챙겨 40%p 가까이 벌어졌다. 커버드콜이 제일 약한 장세는 하락장이 아니라 급락 직후의 빠른 회복이다.

국내 ‘타겟’형은 사실 다른 물건이다

상품 구간 연복리 기초 연복리 격차 최대낙폭
TIGER 나스닥100 커버드콜 3.9년 14.55% 27.05% −12.50%p −21.1% (기초 −24.3%)
TIGER 타겟커버드콜2호 (7%) 3.1년 14.72% 18.31% −3.59%p −13.8% (기초 −13.1%)
KODEX 타겟커버드콜 (10%) 2.2년 15.48% 18.62% −3.14%p −15.4% (기초 −13.1%)

같은 ‘커버드콜’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성질이 갈린다. 풀 커버드콜(맨 위)은 미국판과 판박이다 — 크게 뒤처지는 대신 낙폭은 실제로 줄었고, 이 표에서 유일하게 상승 캡처(54.2%)가 하락 캡처(53.0%)보다 높다.

반면 타겟형 둘은 낙폭이 기초보다 오히려 깊다. 상승은 88~97%를 따라가니 “상단을 덜 판” 것은 맞는데, 그러면서 하락 방어도 같이 사라졌다. 프리미엄을 조금만 팔면 잃는 것도 적지만 받쳐주는 것도 없다. 결국 남은 건 연 3.1~3.6%p의 뒤처짐이다. 기초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면서 분배금만 많이 주는 상품에 가깝다.

한계 — 이 시험지는 커버드콜에 가혹했다

정직하게 짚는다. 이 12년은 나스닥이 역사에 남을 강세장이었다. 상단을 파는 전략에는 최악의 시험지다. 커버드콜이 설계상 빛나야 할 장기 횡보장이 이 구간에는 없었다.

다만 “강세장이라 졌다”로만 정리하기는 어렵다. 그 안에 있던 횡보해(2015·2016)와 작은 하락해(2018)에서도 졌기 때문이다. 유리하다는 국면에서 실제로 이긴 건 2022년 한 번이었다.

세금도 빠져 있다. 위 비교는 전부 세전인데, 국내 상장 ETF의 분배금에는 배당소득세 15.4%가 붙는다. 분배가 많은 커버드콜에 불리하게 작용할 항목이라 실제 격차는 표보다 더 벌어진다. 반대로 연금계좌 안에서라면 이 마찰이 사라진다.

국내 상품은 구간이 2~4년으로 짧고 하락한 달이 10~15개뿐이다. 캡처 비율은 분모(기초의 평균 하락폭이 −2%대)가 작으면 부풀려지므로, 표에 절대 차이(%p)를 함께 적었다. 그쪽으로 봐도 타겟형의 방어는 −0.06~−0.38%p로 사실상 없다. 그리고 TIGER 나스닥100 커버드콜은 실물이 아니라 합성(스왑)형이다.

정리하며

  • 커버드콜은 상단을 팔아 현금흐름으로 바꾸는 상품이다. 위험을 줄이는 장치가 아니다.
  • 12년 실측에서 QYLD는 QQQ에 연 10.7%p, XYLD는 SPY에 6.2%p 뒤졌다.
  • 분배율은 수익률이 아니다. QYLD 주가는 같은 기간 −29% 내려갔다.
  • ‘덜 벌고 덜 빠진다’는 교환이 반대로 나왔다. 오를 때 절반, 내릴 때 절반 이상을 따라갔다.
  • 이긴 해는 14년 중 한 해(2022)뿐이고, 횡보해·작은 하락해에서도 졌다.
  • 국내 타겟형은 이름만 같은 다른 물건이다. 기초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면서 낙폭은 오히려 조금 깊었다.

쓸모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매달 정해진 현금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동으로 꺼내 주는 장치라는 값어치는 분명하다. 다만 그건 수익을 더 주는 상품이 아니라 인출을 대신해 주는 상품이고, 그 대행 수수료가 이 시험지에서는 연 6~11%p였다.

그러고 보니

표를 정리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타겟형이 기초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면서 분배금만 많이 준다면, 그건 그냥 기초 ETF를 사놓고 매달 필요한 만큼 조금씩 파는 것과 결과가 얼마나 다를까. 파는 쪽은 내가 금액을 정할 수 있고 세금도 다르게 붙는다. 26년치로 두 방식의 잔고를 나란히 굴려보면 어느 쪽이 오래 버티는지 궁금해졌다. 언젠가 들여다보고 싶다.

※ 이 글은 개인의 학습 과정을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투자 권유나 자문이 아닙니다. 과거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며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steady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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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아니라 데이터와 규칙으로 투자에 접근해보려는 사람입니다. 투자 전문가는 아니고 배우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시중에 알려진 공개 전략을 직접 코드로 백테스트해보고, 나온 숫자를 좋든 나쁘든 그대로 기록합니다. 특히 결과가 좋게 나올수록 한 번 더 의심하려 합니다. 이 블로그가 돌아가는 서버도 직접 구축해 운영하고 있어, 투자 이야기와 함께 서버·개발 이야기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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